2022년의 회고

군대와 전역

1/8/2023, 3:01:25 PM에 LiteHell이(가) 작성
카테고리 : Life
태그 : Retrospective

들어가는 말

대단한 성취를 이루지도 못했는데 벌써 2022년이 다 지나갔다. 올해는 다르리라 다짐하는 의미에서 2022년에 무엇을 했는지 되짚어보고자 한다.

부대안에서

군대에서만큼은 잠시 코딩을 쉬고 싶었다. 그래서 부대에서 코딩을 열심히 하진 않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휴식을 제대로 취하진 못했다. 아무래도 밖에 자유롭게 못 나가는 것에, 군대 특유의 통제도 있었고, 또 교대근무를 하다보니 몸이 피로했다. 육체적으로 힘든 일을 하진 않았지만, 모든 사람에게 군대가 그렇듯 다시 하고 싶은 경험은 아니었다. 그래서 그런지 쉬어가는 텀이 되진 못했다.

내가 부대에서 목표로 한 것은 딱 3가지였다: 자격증, 그림, 운동. 운동은 게을려서 하지 못했지만 나머지 2개는 이뤘다. 그림 연습을 거의 매일 하는데 성공했고, 자격증도 취득했다.

정보처리산업기사 취득(2021)

2021년 12월 31일에 정보처리산업기사를 취득했다.

군내시험이라 필기를 CBT가 아닌 OMR 마킹형식으로 했다. (실기는 사회와 똑같이 필답형이다.) 개정된 산업기사 시험이었는데, 난이도는 그리 어렵진 않았다. 알고리즘 문제가 순서도 그림이 아닌 코드 형태로 나와서 오히려 편했다.

공군은 산업기사를 취득하면 휴가 1일(정확히는 휴가 하루치의 병영생활 가점)을 준다. 덕분에 휴가 하루 받아서 잘 다녀왔다.

원래 2021년 회고에 들어갈 내용이지만, 어떤 이유에선지 까먹고 안 썼길래 이번 회고에 썼다.

상공회의소 한자 3급 취득

2022년 3월에 상공회의소 한자 3급을 취득했다. 중앙대학교는 졸업필수요건으로 모든 재학생에게 한자급수 3급 이상(예체능은 4급 이상)을 취득한 것을 요구한다. 졸업을 하려면 좋든 싫든 한자 자격증을 따거나 한자 관련 교양 수업 2개이상을 들어야 한다.

내 주변 사람들 중에서는 군 e-러닝으로 한자 교양을 듣는 사람이 꽤 있었다. 졸업요건도 채우고 성적 잘 받으면 휴가도 받으니 1석2조다. 그러나 난 그러진 않았다. 첫번째 이유로는 학점을 이미 많이 들었고 두번째 이유로는 최대한 빠르게 끝내고 싶었다.

그래서 에듀윌 상공회의소 한자 3급 2주끝장을 사서 일단 4급 한자 900자만 공부했다. (3급 900자는 몰라도 합격하는 데 지장없다.) 근데 완벽하게 외우지 않고 대충 외우고 갔더니 떨어졌다.

비록 장병 자기개발비 지원사업으로 시험비용을 일부 환급받긴 했지만 돈이 아까웠다. 그래서 이번에는 Quizlet 앱과 책을 같이 병행하여 확실하게 공부했다.

앱을 이용하니 확실히 외우는 데 큰 도움이 됐다. 퀴즐렛에 카드를 좌우로 넘기면서 학습하는 기능이 있는데, 이 기능은 가물가물하던 한자를 다시 외우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

위와 같이 한자를 반복적으로 외우고 인터넷에 올라온 기출문제들을 다 받아서 풀며 열심히 준비했다. 그렇게 열심히 공부하여 2022년 3월 17일날 시험을 봤고, 그 결과 당당하게 합격했다.

개발

위에서 코딩 안했다고 했는데, 아예 안하진 않았다. 부대사 사이버지식정보방에서 GitHub Codespaces를 이용해 어느정도 개발을 했다.

군 복무중일때는 주로 만화동아리 사이트들의 버그를 고치는 데 주력했다. 그 외에도 나는 개인적으로 싼 서버를 개인서버로 쓰는데 Docker가 쓰는 용량을 줄이기 위해 3월에 Docker 이미지들을 전부 다 alpine 기반으로 바꾸기도 했다. 이 블로그의 RSS/Atom/Json 피드와 OpenGraph 코드도 3월에 추가된 것이다.

fullcards

fullcards만화동아리 홈페이지를 만드는 데 이용되는 웹 어플리케이션이다.

4월에 해당 프로젝트를 정적 파일을 생성하는 형태로 바꾸려고 시도했다가 Nextjs 프레임워크 위에서 하려니 자꾸 꼬여서 포기하기도 했다. 이 건은 지금 다시 재시도하고 있다.

5월에는 Firebase를 제거하고 TypeORM 라이브러리를 이용해 MariaDB 기반으로 전환했다. 기존에 Firebase를 쓸 때는 홈페이지 초반에 로딩이 잠깐 걸렸는 데 그걸 없애고 싶었다.

Firebase에서 다른 데이터베이스로 마이그레이션하기는 귀찮았다. 그래서 처음에 서버사이드에서 Firebase 데이터를 받아서 주는 방식을 시도해봤는데, 끔찍하게 느렸다. 따라서 그냥 Firebase를 제거하고 서버에서 홈페이지를 렌더링할때 사이트 데이터를 함께 주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지금은 로딩이 반짝 뜨긴 하지만, 전에 비하면 확실히 개선됐다. 이 반짝 뜨는 현상도 추후 수정 예정이다.

말년휴가

9월 말에 말년휴가를 나왔다. 확실히 좋았다. 중간에 부대 잠깐 찍고 다시 휴가나오기만 몇 번하면 되니, 사실상 민간인이었다.

이때부터 연말까지 코딩을 꽤 많이 했다. fullcards의 에디터도 react-quill에서 TOAST UI Editor로 바꾸었고, 특히 theseed-skin-buma의 개발을 집중적으로 했다. 기존에 존재하던 버그들을 거의 다 수정하고, 이 과정에서 Tenpower님의 큰 도움을 받았다.

11월에 Flutter에 관심이 생겨서 공부를 시작했다. React와 Vue를 둘 다 해본 사람이라 그런지 입문하고 이해하는 데 큰 어려움은 겪지 못했다. GDG Songdo Devfest도 이때 다녀왔다.

전역

12월 중에 전역했다. 말년휴가를 나가있던 사람이라 그런지 막 대단한 감흥을 느끼진 못했다.

12월(정확히는 11월 30일)에는 Flutter 공부도 할 겸 SketchDaily reference 모바일 앱의 개발을 시작했다. 사이트 주인분께 허락도 받았고 아는 분께 앱 디자인도 부탁드렸다. 플레이스토어에 직접 배포해본 적이 없었는데, 이번 개발을 통해 한 번 해보고 싶다.

다짐

올해는 열심히 살 것이다. 코딩테스트를 준비하고, 전공공부에 집중할 것이다. 그리하여 마지막에 노력과 행운을 합쳐 좋은 기업에 취업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