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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쓸 때는 AI를 안 씁니다. 전부 직접 씁니다. 만약 오탈자나 어색한 문장이 있다면 퇴고를 대충해서 그런거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공군 수원 10비 예비군 후기

한 번 공군은 영원한 공군

2025. 9. 21. 오전 1:28:20에 LiteHell이(가) 작성함.

들어가는 글

필자는 9월 17일부터 19일까지 공군 수원 제10전부비행단 기지에 위치한 27예비단 2교육대에서 동원훈련II형(a.k.a. 동미참) 예비군 훈련을 받았다. 이에 대한 후기를 간단히 써보려 한다.

공군 예비군 훈련은 뭐가 다른가요?

내가 육군은 아니라서 육군 예비군 훈련은 잘 모른다. 다만 육군에는 출퇴근하는 훈련이 있는 거로 아는데 공군은 그게 없다. 동원훈련I형이든 II형이든 무조건 똑같이 2박3일로 부대에서 잔다.

동원훈련I형과 동원훈련II형의 차이

동원훈련II형은 기존에 동미참이라 부르던 훈련을 의미한다. 명칭이 최근에 바뀌었다고 한다.

전시가 되면 부대 편제가 커진다. 이때 전시 편제에 편성된 사람들은 동원훈련I형을 받는다. 즉 이 사람들은 전시에 어느 부대에서 어느 편제에 들어갈 지 정해진 사람들이다.

전시 편제가 안 정해진 사람들은 나중에 사람이 필요해졌을 때(예시: 기존에 있던 사람이 사망해서 사람이 필요한 경우) 들어가는 예비 병력이 된다. 즉 이 사람들은 전시에 어느 부대에 갈 지 모른다. 이 사람들은 동원훈련II형을 받는다.

공군 동원훈련I형은 예비군 훈련을 받는 부대가 여러개 있지만 공군 II형은 진주, 수원 딱 두가지 밖에 없다. 대전을 기준으로 대전 이북에 사는 사람들은 수원 27예비단 제2교육대에서 훈련을 받고 대전 이남에 사는 사람들은 진주 27예비단에서 훈련을 받는다.

상식으로 알고 있으면 좋다. 다만 5~6년차는 다르다고 얼핏 들은 거 같기도 한데 내가 5~6년차가 아니라서 잘 모른다.

훈련일기

1일차

12시쯤에 도착했다. 지하철을 타고 왔는데 공군 10비는 세류역에서 매우 가깝다. 걸어서 2~3분 정도 걸리는 거리다.

걷다보면 면회실이 있는데 이 면회실은 외부인도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다. 들어가면 맘스터치가 있다. 맘스터치에서 햄버거 시켜서 점심먹고 들어가면 된다. 점심 먹는 동안 국방모바일(외부인용) 미리 설치해두면 좋다. 면회실 밖으로 나가면 교관이나 표지판이 보일 거다. 그거 따라 가자. 들어갈 때 입영통지서나 공군 알림톡(국방부 알림톡은 인정 안해준다.) 보여달라고 하니 미리 준비하면 좋다.

들어갈 때 번호표 나눠준다. 이 번호표는 버스 탈때만 쓴다. ("몇번부터 몇번까지 일어나서 교관 따라 가라" 대충 이런식의 안내에 따라 나가면 버스가 있다. 딱 이 용도로만 쓴다.) 번호표 들고 기다리는 곳에는 책상과 의자가 있다. 의자에 앉아서 기다리는 동안 국방모바일(외부인용) 설치해서 설정하라고 한다. 버스타기 전에 검사하니 설정해주자. 와이파이만 되는 핸드폰이나 노트북, 태블릿 등은 국방모바일 앱 설치가 안되서 이용에 제약이 있으니 되도록이면 안 들고 오는 게 좋다. 공군 알림톡에도 되도록이면 들고 오지 말라고 적혀 있다. 그리고 어처피 국방모바일앱 차단 실행되면 핫스팟도 같이 차단된다. 그래서 인터넷이 목적이면 노트북 굳이 안 들고 가는 게 낫다.

버스타고 가면 안보교육이랑 OT한다. 안보교육은 성우회에서 오신 예비역 공군 장군님께서 강연하셨다. 내용은 6.25 전쟁의 과정과 북한은 사탄도 울고 갈 인권탄압 막장국가라는 점, 그리고 예비군이 왜 중요한 지에 관한 내용이다.

행정처리하면 생활관에 간다. 행정처리할 때 IM뱅크랑 케이뱅크 계좌번호는 안 된다는 내용을 얼핏 들었었던 거 같은데 확실하지 않다. 생활관은 전부 2층침대다. 슬리퍼는 기본제공인데 사이즈는 랜덤이다. 침대 사이에 콘센트가 있다. 즉, 아랫층 침대와 윗층 침대 사이의 벽 한가운데에 콘센트가 있다. 그래서 멀티탭 챙겨가면 좋다. 생활관에 TV는 없고 공기청정기는 있다.

1일차에는 생필품 없는 사람만 미니마트를 쓸 수 있다.

2일차

군사교육한다. 군사교육은 크게 기지방어, 화생방(방독면착용), 가스체험, 사격이 있다. 근데 사정이 생겨서 가스체험은 안 했다. 아싸~

사격은 K2로 5발쏘기한다. 영점조절을 안하기 때문에 그냥 종이 안에만 들어가면 다 인정해준다. 그래서 만발 쐈다.

방독면착용은 자대에서 훈련받은 거 떠올리면 된다. (그 9초랑 1분 재는 그거) 구형 방독면 쓴다. 오랜만에 하니 마지막에 방독면주머니 닫는 걸 까먹어서 아쉽게 1점 감점됐다. 기지방어는 큰 스크린에 레이저나오는 총 쏘는 훈련이다. (학생예비군을 과학화예비군훈련장에서 받았으면 뭔지 알거다.) 기지방어는 평가에 반영 안되니 그냥 오락한다고 생각하고 편하게 하면 된다.

3일차

특기별로 직무교육한다. 근데 너무 졸리더라. 그래서 오전에 졸았다. 그래도 오후에는 나름 열심히 들었다.

꿀팁 및 전반적인 내용

군복

전투복 입고 전투화 신고 전투모 쓰고 가면 된다.

준비물

필자는 이렇게 가져갔다. 좋았다.

  • 속옷 (2박3일)
  • 수건 (2박3일)
  • 잘때 입을 바지 (잘때 전투복 입고 잘거면 굳이 안 들고 가도 된다.)
  • 칫솔
  • 치약
  • 샴푸
  • 바디워시
  • 샤워타월
  • 방독면용 안경 (없으면 굳이 새로 맞출 필요는 없다. 있는 사람만 가져가자.)
    • 1일차에 방독면에 미리 껴두면 편하다.
  • 멀티탭, 충전기, 보조배터리
  • 신분증
  • 빨래 담을 봉투(필자는 그냥 자취방에 지퍼달린 빨래망이 있어서 그거 가져갔다.)
  • 슬리퍼
  • 휴대용 티슈 (비염이 심하면 들고가자)
  • 책 (군복주머니에 들어가는 사이즈면 더 좋다.)

비누는 안 들고 가도 된다. 가면 있다. 다만 군대비누 특유의 냄새나 느낌이 싫다면 들고 가도 된다.

민영업체가 밥을 해준다. A코스랑 B코스가 있다. A코스는 한식이라면 B코스는 양식같은 느낌이다. 둘 다 싫으면 라면 끓여먹을 수도 있다. (편의점에 있는 셀프 한강라면 기계를 떠올리면 이해가 쉽다.) 탄산음료 기계도 있더라. 그래서 좋았다.

맛은 나름 괜찮았는데 필자는 어지간하면 다 잘먹어서 객관적으로 맛있는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여하튼 먹을만했다.

가점

방장하면 가점 많이 준다. 하는 일도 그리 많지 않으니 그냥 방장하자. 정 방장하기 싫으면 훈련에 열심히 참여하자. 질문 있으면 대답 열심히 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그러면 된다.

요약

정말 솔직하게 말하자면 일 안하고 쉴 수 있어서 좋았다. 끝